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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대 확진, 3단계 임박..통제된 연말 맞은 시민 반응
세대별 대안은 ‘랜선모임’..대목 사라진 소상공인 좌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성탄절과 연말을 앞둔 14일 점심무렵의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한산하다. 2020.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성탄절과 연말을 앞둔 14일 점심무렵의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한산하다. 2020.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박기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속 통제된 연말을 맞게 된 세대·직업별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동행복권파워볼

시험 끝 해방감을 만끽하지 못하는 10대와 연말 모임을 잃은 20~30대,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허탈함’을 토로했다. 반대로 ‘저녁 있는 삶’을 찾은 40~50대는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10대 “공부 끝 해방감?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어요”

이맘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기말고사와 같은 큰 시험을 마치고 ‘해방감’을 즐기던 10대들은 코로나19 속 연말이 야속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연말 계획도 줄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수능을 치른 박지영양(19)은 “수능 끝에 몰려오는 해방감에다, 이제 곧 성인이 된다는 현실에 한때 설레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막상 할 수 있는 것이 마땅치 않아 그냥 집에만 있다. 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고등학생 이지훈군(가명·18)도 “가끔 축구하고, 주말이면 친구들이랑 피씨방 가는 것 외에 할 게 없다”며 “원래도 학생이라 특별히 할 건 없지만, 연말이면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근처에 놀러 가긴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아쉬운 20~30대 “지인들과 함께하던 연말은 옛말”

특히 지인과 만남이나 동아리·동호회 활동 등 사회 활동량이 가장 많은 20·30대는 지금처럼 연말 모임이 사라진 상황이 달갑지 않다. 이들은 모임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와 감염 우려에 어쩔 수 없이 연말 약속을 포기하면서도 크게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수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지모씨(25)는 매해 12월이면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며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하지만 지난 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애써 잡은 연말 약속 4개를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씨는 “퇴근 후 혼자 보내는 상황이 많아 연말 모임을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약속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야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모기현씨(가명·30대)도 사라진 ‘연말 분위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모씨의 동호회는 연말이면 회원 모두가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해당 모임을 내년 1월로 미룬 상태다.

모씨는 “5일에 마지막 경기가 있어 마치고 연말 모임을 하려고 했다”면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지금은 다들 모이는 걸 꺼리는 분위기”라면서 아쉬워했다.

대학가의 허탈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 소재 A 대학의 풍물동아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결국 40여 년째 내려오던 동아리 연말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리 회원인 김민정씨(가명·20)는 “다 같이 모여 공연을 할 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서 공연을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면서 “1년 동안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는데 무척 안타깝다”고 전했다.

◇40~50대 직장인 “모임이 사라지니 가족들이 오히려 좋아해”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연말 모임이 사라지자 가족이 좋아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를 계기로 올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김철민씨(가명·40대)는 “연말에 모임이 없어 조금 분위기가 안나는 면이 있지만 아이들과 아내는 무척 좋아한다”며 “올해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박동엽씨(가명·50대)도 “정부에서 모이지 말라고도 하지만, 애들이나 애들 엄마도 걱정해 (회식에) 안 가고 있다”면서 “그랬더니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만에 하나 걸리기라도 하면 가족, 회사 다 문제 되는데 연말 회식에 나가선 안 될 것 같다”며 “연말 분위기는 안 나는데, 사실 술 마시는 거 말고는 딱히 없으니 잘 됐다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도한 회식 문화가 사라지길 내심 기대하는 이도 있었다. 지금껏 연말 술자리가 부담스러웠다는 박선민(가명·40대)씨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잘 된 측면도 있다”면서 “이렇게 연말 보내고 나면 회식 문화 같은 것도 조금은 변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물론 일부 젊은층에서도 되찾은 ‘저녁 있는 삶’에 만족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이연수씨(가명·27)는 “작년에 회식에 한 번 나가지 않았다가 회사 사람들이 ‘무슨 일 있냐’, ‘요즘 왜 술 안 먹느냐’고 캐물었던 경험이 있다”면서 “특히 연말엔 부서 송년회 등 회식이 잦은데, 올해는 눈치 안 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 좋다”고 했다.

◇통제된 연말에 대안 찾는 시민들

달라진 연말에 시민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특히 ‘온택트’가 대세다. 전 세대가 ‘랜선 모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공간에 모여 술잔을 부딪치며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한해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은 ‘가상 공간’으로 옮겨졌다.파워볼

20대 최모씨는 최근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랜선 모임을 가진다. 최씨는 “시간 날때마다 접촉해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며 “직접 만날 수 없지만 집에서 편하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랜선 모임은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서 활발하다. 60대 한 남성은 “최근 회의를 위해 줌이라는 프로그램을 배웠다. 그 뒤로 친구, 동료들과 한 번씩 랜선으로 만난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한 번 사용해보니 편리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랜선 모임 확산에 새 트렌드도 생겼다. 한 3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연말 회식을 랜선 모임으로 대체하고 회식비 대신 1인당 5만원을 지급했다”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좌절하는 소상공인 “연말 특수 없다”

세대를 떠나 좌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소상공인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른바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며 크게 힘들어하는 반응이었다.

서울 성북구에서 15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우모씨(50대)는 “매년 연말이면 가게에 손님과 예약이 모두 꽉 찼지만 지금은 작년의 10분의 1도 안 돼 고민이 크다”고 했다.

우씨는 “9시면 가게가 문을 닫아야 해 퇴근 후 한 잔 하려는 손님이 거의 사라졌다”며 “10년이 넘게 버텼는데 이제는 영업 중단까지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했다.

명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대)도 “연말이면 외국인 손님으로 가게가 북적여 평소보다 하루 100만원씩 더 벌곤 했다”면서 “올해는 (가게가) 텅텅 비어 작년 연말에 비해 매출이 10분의 1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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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기도 안산지역 교회의 목사가 십수년간 아이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20대 여성 3명이 “교회 목사가 오랜 기간 성 착취를 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2002년부터 십수년간 경기 안산시 한 교회에 갇혀 지내며 A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들은 이 교회 신도의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파워볼

여성들은 A목사가 ‘음란마귀를 빼야한다’며 범행했고 관련 동영상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인이 돼서 겨우 교회를 탈출했으나 두려움에 신고를 미루다 최근 용기를 내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 측은 고소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와 함께 A목사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5시간 동안 A목사 사택과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황효원 (woniii@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중국 충칭시에서 발견된 불상의 모습. © 바이두 캡쳐
중국 충칭시에서 발견된 불상의 모습. © 바이두 캡쳐
원거리에서 본 불상 - 바이두 갈무리
원거리에서 본 불상 – 바이두 갈무리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중국에서 거대 불상 위에 아파트가 건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놀라워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9m 높이의 거대 불상에서 머리 부분이 사라지고 그 위에 아파트가 건립돼 있는 것. 불상 앞에 또 다른 아파트가 있어 불상은 아파트에 둘러쌓여 있다.

문제의 불상은 충칭시 난안구의 두 고층 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있어 외부 사람들은 존재 자체를 잘 몰랐으나 최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널리 퍼졌다.

수십년 동안 이 동네에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도 불상의 존재를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특히 불상 위에 풀과 나무들이 자라 불상의 전모를 볼 수 없었다.

두 아파트 건물은 1990년대에 지어졌고, 같은 시기 불상은 지역 차원의 보호 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있었다. 문화유산임에도 그 위에 아파트가 건립된 것이다.

이 불상은 청나라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원래 머리 부분이 없었는지 아니면 아파트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머리 부분을 파손한 것인지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불상의 존재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불상의 근원과 보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이 불상은 누수로 인한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충칭시 당국은 문화재 전문가들을 초빙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토대로 이 불상의 보호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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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④증오 비즈니스


“추미애의 남편은 갑자기 윤석열의 아파트에 갔다. ‘나는 오늘 너가 이번에 내 가족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왔어.’”

어법에 맞지 않고 내용도 거짓인 이 문장은 지난 10월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의 제목이다. 국정감사장 발언으로 추·윤 갈등이 본격 비화하던 무렵 제작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궁지에 몰리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몰래 도움을 요청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영상은 추·윤 갈등을 다룬 한 방송사 영상을 도용했다. 화면 왼쪽 상단에 독수리 문양, 오른쪽 상단에 태극기 그림을 붙이고 ‘긴급 속보’를 적어 넣은 게 편집의 전부다. 영상 조회수는 18만6000회를 넘겼고, 좋아요 수 3300개를 획득했다. 광고도 붙었다. 수익이 창출되는 영상이라는 의미다.

영상을 제작한 채널 이름은 ‘tukpac’이다. 이 채널은 지난달 21일 ‘사조직! 추미애 난리났다! 현금 살포 의혹…’ 제목의 영상도 올렸다. 이번에는 베트남 하노이 남부의 한 시골 마을을 천천히 이동하는 정체불명의 블랙박스 영상을 배경으로 보수 유튜버 ‘진성호방송’ 오디오가 흘러나왔다.

‘여권, 긴급 부패 문서’ ‘대법원 긴급 소환 추미애’ ‘긴급 입원 문재인’….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제목은 대부분 이런 형태다. 올여름부터 16일까지 이렇게 제작한 영상이 600개 가까이 된다. 윤 총장 징계위가 열린 이번 주에만 관련 주제를 다룬 11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은 선동형 가짜 뉴스, 내용은 모두 다른 유튜버 채널 영상을 짜깁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추 장관, 윤 총장, 조국 전 장관 등이 클릭 유도를 위한 섬네일 모델로 등장했다. 이런 수상한 제작물을 찍어내는 채널의 구독자가 2만6000명이다. 이 채널은 ‘meriyah13’ ‘Aslsigning1’ ‘Mdinho9’ 등의 서브채널을 연이어 개설하며 가짜 콘텐츠를 계속 증식 중이다.

‘발라발라TV’ 역시 다른 정치 유튜버의 오디오를 무단 도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채널이다. 내용이 모두 친여 성향이라는 점만 다르다. ‘충격! 윤석열 장모 수사에 검사 210명 투입. 김건희 수상한 행동’(지난 10월 19일 제작) 제목 영상은 베트남 휴양지 영상 배경에 친여 성향 채널 ‘뉴스썰TV’를 붙여 내보낸 것이다. 조회수 7만1500회를 넘겼고, 역시 광고가 달렸다. 지난달 7일 올라온 ‘김학의 별장 성파티 할 때 cctv에 윤석열으 얼굴이 대놓고 나왔다’ 영상은 ‘장용진TV’를 도용했다. 가짜 뉴스인 데다 맞춤법마저 틀린 제목의 영상이 조회수 3만3000회를 돌파했다.베트남, 독수리, 블랙박스…수상한 채널들

tukpac, 발라발라TV는 모두 베트남과 연관성이 짙어 보였다. 극단적 정치 성향의 콘텐츠가 올라오기 전 tukpac 채널엔 베트남 남성이 한 시골 마을에서 닭을 요리하는 영상이 있었다. 발라발라TV에는 베트남 람동의 한 거리에서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 농사를 짓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이런 채널은 한두 개가 아니다. 채널 ‘News today’는 tukpac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독수리 문양을 영상에 사용했다. 지난달 10일 ‘추미애의 남편이 아내의 충격적인 증거를 계속 유출’ 제목 영상은 시골 마을을 비추는 블랙박스 영상 위에 보수 유튜버 배승희 변호사 오디오가 붙었다. 블랙박스 영상의 좌표가 가리킨 곳은 베트남 북부 타인호아 지역이다.

‘밝혀지라TV’는 주로 친여 성향의 뉴스썰TV, 김초은TV 등을 도용해 영상을 올린다. 영상 제목은 ‘김건희, 임은정에게 비밀 연락 폭로’ ‘김건희, 임은정한테 과거 나와 만난 것도 말했어?’ 등의 거짓 뉴스다. 이전에는 베트남어 제목 브이로그를 올렸었다.

이런 영상들은 모두 돈벌이용이다.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광고 수익을 올리고, 계정 자체를 팔 수 있다. 계정 주들이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광고주와 유튜버 간 PPL(간접광고) 직거래 사이트에 계정을 올리고 거래를 시도한 흔적이 확인됐다.

유튜브 채널 ‘tukpac’의 블랙박스 영상 좌표가 베트남을 가리키고 있다.
유튜브 채널 ‘tukpac’의 블랙박스 영상 좌표가 베트남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식의 채널은 국민일보가 찾은 것만 26개다. ‘국내소식’, ‘MrKappa1990’, ‘특집뉴스’, ‘severineoscar’, ‘오늘날의 정치’, ‘TheMilton28’, ‘정권의’, ‘새로운 뉴스 이벤트’ ‘emilia03100’ 등은 이념 편향된 선동형 제목의 짜깁기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세상왕TV’는 친여 세력과 반여 세력을 모두 공략하기 위해 이념 편향적 제목의 가짜 영상을 번갈아 가며 올렸다. 그런데 이들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이날 현재 2693만1000회를 넘어섰다.도둑 채널도 환영하는 유저들

도둑 채널은 이용자들을 낚기 위해 정치 음모론과 가짜뉴스, 극단주의적인 내용을 제목에 담는다. ‘추미애 체포영장 발부’ ‘추미애 사퇴 선언’ ‘윤석열, 장모 버린다’ 등 식이다. 친여, 반여 성향의 엉터리 유튜버 중 구독자 상위 채널 영상 1000개를 분석했더니 거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런 가짜 광장의 콘텐츠도 환영했다. ‘추미애 한국 떠난다!’라는 가짜 제목 영상은 ‘TheMilton28’이라는 채널이 지난 10월 27일 올린 것이다. 조회수가 23만9700회를 넘어섰다. 영상을 보면 국감 중계화면을 틀어 놓은 TV 화면 배경에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마스크를 끼고 앉아 있다. 오디오는 배승희 변호사가 정진웅 검사의 독직폭행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좋아요 수는 6500개지만, 싫어요 수는 151개에 그쳤다.

댓글을 보면 “한동훈 대단하다” “속이 시원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뉴스” “추미애 구속하라” 등의 반여 색채 일색이다. 유저들은 외국인이 거짓말 제목으로 유인한 가짜의 광장에 모여 반여 집회를 벌이고 있던 셈이다.


친여 성향의 광장도 다르지 않았다. “김건희, 임은정에게 ‘우리 가족 계속 조사하면 안 좋을 줄 알아. 나뒤에 있는 사람 알잖아’”(밝혀지라TV 제작)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수 11만회, 좋아요 수 5200개를 얻었다. 댓글창엔 내용이 수상하다는 유저들도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윤석열 일가는 큰 집 가서 잘 생각해 봐라” “한명숙 조국 편파수사” “명쾌한 논리로 분석하셨다” “응원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환호하는 내용이 많았다.

엉터리 유튜버의 낚시질에 이끌려 영상을 클릭한 유저들은 댓글을 달고, 좋아요도 누르는 등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했다.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해준다면 화자는 중요치 않다는 콘텐츠 소비 방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유저들이 이런 콘텐츠에 환호하는 신호를 보내면 알고리즘은 비슷한 성향을 담은, 보다 자극적인 영상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극단의 필터버블이 강화되는 것이다.당신의 증오는 돈이 된다
그렉 벤싱어 뉴욕타임스 편집위원은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서 반진실(Half-truths)과 거짓말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미국 대선에서 문제가 된 가짜뉴스 등을 언급하며 “분열은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고, 이는 더 많은 광고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엉터리 채널은 필터버블에 빠져 있는 유저들을 겨냥하고 있다. 상대를 비난하고 자신의 편만 들어주는 극단의 광장을 찾고 있는 유저가 타깃이다.

대체로 이벤트가 발생하면, 언론사 뉴스가 생성되고, 이에 대한 해석을 담은 이념 편향의 정치 채널 콘텐츠가 만들어지는데, 이때 이를 도용한 엉터리 영상도 같이 제작되는 패턴이 있다(국민일보 12월 10일자 5·6·8면 참조). 이런 경로로 콘텐츠가 재생산되는 과정에선 선동성, 자극성이 점차 커진다. 유저들의 콘텐츠 선택 취향이 이념 편향성을 띠면 알고리즘은 이런 채널의 노출 빈도를 높인다.


극단의 광장에 유저가 들어서면 채널 주인들은 돈을 번다. 구독자수 1000명, 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을 충족하면 수익창출이 시작된다. 엉터리 채널들은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에 기생하고 있어서 분열을 부추기는 이념 편향의 광장이 더 많이 생산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극단의 광장이 많아지고, 유저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유튜브도 돈을 번다.

게다가 엉터리 채널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이념 편향성이 뚜렷한 인기 유투버 제작물이다. 각 진영의 대표 ‘스피커’들의 메시지가 ‘도둑 채널’을 통해 다시 증식되는 것이다. 결국 분열과 이념 편향의 확대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고착한다.

이소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극단화된 콘텐츠가 돈이 되니 유튜브와 유튜버 모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플랫폼은 책임지지 않는다
“저도 참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황희두 유스타즈 대표(‘알리미 황희두’ 운영자)’는 최근 일부 수익창출채널에서 자신의 음성을 무단도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저작권 위반 영상을 자체적으로 파악해주는 필터링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교묘하게 이를 빠져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황 대표는 “이들은 유튜브의 무단 도용 필터링 시스템을 목소리 변조 등으로 교묘하게 빗겨간다”며 “외국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데, 직접 제보를 받지 않으면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에 신고해도 반려하는 경우가 있고, 절차가 복잡해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한 유튜버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한 적이 있는데 구글에서 신원 특정 협조를 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도둑 채널’은 신고로 블록을 당해도 또 다른 곳에서 계속 양산된다. 채널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채널에 기존 영상들을 업로드하면 그만이다. 동남아 등지에서는 채널을 대량 생산해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이들의 무대는 일본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도 손을 대기 어렵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허위 사실을 올리거나 명예훼손을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 댓글을 단 사람 등에 대한 정보를 구글에 요구해도 회신을 해주지 않는다”며 “미국은 명예훼손에 대해 형사처벌보다는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너네 나라 문제’라는 식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유튜브 채널명이나 영상에 나오는 정보 등으로 단서를 찾아 수사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누가 채널을 운영하는지 누가 악성 댓글을 다는지 일일이 특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동성 전웅빈 임주언 박세원 기자 theMoon@kmib.co.kr

정부 발표 코백스 백신, 전체 도입 물량의 22.7%
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화이자 중 도입 수락
아스트라·사노피는 사용 승인 기약 없고
화이자는 주요국 입도선매로 물량 확보 깜깜
정부 소식통 “언제 들어올지 지금으로선 몰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정부가 내년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도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 예정인 백신 1000만명분의 도입 시점과 도입 물량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백스 공동 구매 물량은 4400만명분의 백신 가운데 22.7%에 해당한다.

코백스 협상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16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제안받은 3종의 백신중에 어떤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는 지금으로선 모른다”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안전성을 고려해 향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계 각국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대리 구매여서 아직 구체적인 백신 인도 시기는 물론 백신의 종류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국들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와는 별개로 제약사와 개별 구매 협상을 진행해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백스를 통한 선택적 구매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특정 제품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이내에 세계 인구의 20%를 공급하겠다는 게 코백스의 다짐이며,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최소한 약 3% 고위험 계층을 위한 물량은 각국에 먼저 공급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코백스의 ‘20% 공급 다짐’에 근거해 한국은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분 도입이 가능하다고 계산했으나, 최악의 경우 3%인 150만명분만 도입이 가능하고 이 역시 시점을 알 수 없단 의미다.

상황이 이렇게 된 내막은 이렇다. 코백스 체제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를 위해 만든 글로벌 연합체로, 전 세계 184국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평등한 백신 보급을 위해 지난 6월 설립했다.

이와 관련, 코백스 백신의 관리 주체인 GAVI 측은 지난달 한국에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3종의 백신 중에서 ‘한 종류’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고, 정부는 이를 수락했다. 이론적으론 한국도 코백스 퍼실리티의 구매 계약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가장 먼저 받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단 얘기다.

그런데 코백스가 한국에 제안한 3종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GSK 백신은 현재 언제 개발이 완료되고,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이 떨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중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중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첫 접종 때 표준 용량의 50%를 투입한 뒤 두 번째 접종 때 표준 용량을 접종해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현상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사노피-GSK 백신은 최근 임상시험에서 50세 이상 그룹에서 효능이 떨어져 내년 초 새로운 임상시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빨라야 내년 말에나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일하게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 등 주요국들이 제약사와 개별 구매를 통해 백신 물량을 싹쓸이해 품귀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백스 공동 구매가 후순위로 밀리거나 한국에 인도될 물량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 듀크대 글로벌 보건혁신센터의 전 세계 백신 확보 현황 집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코백스가 확보한 화이자·모더나 백신 물량은 ‘0’으로 돼 있다. 구매를 확정한 건 아스트라제네카(3억 도스), 사노피-GSK(2억 도스), 코백스 백신(2억 도스) 등 총 7억 도스(3억 5000만명분)로 돼 있을 뿐이다.

반면, 유럽연합(3억 도스), 일본(1억 2000만 도스), 미국(1억 도스), 영국(4000만 도스), 호주(3400만 도스) 등은 발 빠르게 화이자 백신을 입도선매한 상태다. 더욱이 제조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사가 백신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 화이자에 이어 18일께 미 FDA의 두 번째 긴급 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더나는 한국의 코백스 공동구매 대상엔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백스 퍼실리티가 차선책은 될 수 있어도 최우선 백신 공급처로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김우주 고려내 감염내과 교수는 “코백스는 팬데믹에서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 등 소위 ‘LMIC(저개발국ㆍlow and middle income country)’들에게 국제기구와 부유국들이 무료 또는 저가로 백신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체제”라며 “이를 두고 정부가 공개적으로 코백스 백신 물량을 대량 확보했다고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백스는 다양하게 백신을 확보하는 측면은 있지만, 도입 시기는 2021년 후반기를 바라볼 만큼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 없이 도입 시기만 앞당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국 백신 접종 결과 부작용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선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고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효식·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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