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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이 울렸다. 박시헌은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때릴 수 없는 주먹으로 결승까지 올라왔고 KO도 당하지 않았다. 올림픽 은메달, 그것은 시작 전에는 감히 생각 할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88서울올림픽을 목전에 둔 9월4일, 박시헌은 스파링 도중 엄지손가락의 뼈가 조각나는 부상을 입었다. 주먹이 유일한 무기인데 주먹을 다쳤으니 시합은 일찍부터 포기해아 할 판이었다.파워볼게임

하지만 박시헌은 그럴 수 없었다.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란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산 달동네 13평 무허가 슬레이트집에서 자신만을 쳐다보고 있는 여덟 식구의 얼굴을 떠올리면 죽더라도 링 위에서 죽어야 했다.

살얼음처럼 겨우 붙어있는 주먹뼈 위를 어루만지며 박시헌은 그렇게도 그리던 올림픽 링에 섰다. 1, 2차전을 통과하고 4강에 올랐을 때 그의 주먹은 제대로 쥐어지지도 않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라 감각이 없었다. 그 주먹으로 남을 때린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했다. 동메달을 확보했으니 승산없는 싸움을 계속하지 말고 그만 접자고 마음 먹었다.

은사인 이창룡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 이상은 힘들다고 했다. 제자의 준결숭 진출에 흐뭇해 있던 이창룡씨는 놀라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박시헌의 손을 본 그도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볼 때 까지 가보자며 밀어붙였다. 포기한 상태에서 왼손만으로도 해보자는 심산이었다.

다행히 준결승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한 손임에도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거기가 끝이었다.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는 강했다.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끝까지 온 게 대견했다.

“오른 손만 다치지 않았으면……”

박시헌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주심이 그의 팔을 번쩍 들었다. 이겼다는 것이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왜 내 팔을 올리지. 엉겁결에 로이 존스의 손을 잡았으나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링 사이드에서 미국 관계자들과 함께 관전하던 김종하 대한체육회장도 서둘러 축하의 악수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박시헌의 손이 올라가는 바람에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 주먹 한 번 제대로 뻗어보지 못한 홈링의 박시헌이 더 많이 때린 미국 선수를 꺾고 한국의 마지막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체육관에서, TV로 경기를 본 국민들은 아우성이었다. 아무리 홈의 이점이 있다지만 너무했다고들 했다. 박의 금메달이 먼저 딴 11개의 금메달마저 퇴색시켰다며 반납하라고까지 했다.

반미정서가 한창일 때였음에도 국민들은 말도 안되는 로비로 금을 빼앗은 복싱연맹을 질타했다. 변정일의 링 점거소동으로 이미 한차례 곤욕을 치른 김승연 대한복싱연맹 회장은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부끄러운 박시헌의 금메달은 그러나 박이나 한국 측의 장난이 아니었다. 세계복싱계를 장악하고 있는 동독 등 동구권의 조작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미국에게 금메달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거대한 스포츠 군단인 동독은 8년만의 동서대결인 서울올림픽에서 소련에 이이 2위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타도 미국’의 기치아래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막판 복싱이 문제였다.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가면 질 수도 있었다.

동구권 심판들은 경기도 하기 전에 이미 박시헌의 금메달을 결정했다. 결국 복싱의 이 메달로 동독은 금메달 37개로 36개의 미국을 제치고 종합2위의 목표를 달성했다. 미국이 금을 가져갔으면 2, 3위가 바뀔 뻔 했다.

장난은 동독이 치고 욕은 한국이 먹었다. 박시헌은 죽을 힘으로 싸우기만 했을 뿐인데 마치 이기려고 장난 친 것처럼 함께 비난을 받았다. ‘은빛 투혼’이 훨씬 자랑스러웠을 박시헌은 원치않았던 ‘슬픈 금메달’ 때문에 한동안 두문불출해야 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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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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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동현 기자] 토트넘의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무승부에 아쉬워했다. 다음 경기 상대인 리버풀을 훌륭한 팀이라고 추켜세웠지만 토트넘도 좋은팀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파워볼실시간

토트넘은 13일 오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승점 25)은 7승4무1패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내려갈 수 있다.

토트넘은 전반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강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 볼이 휘어지며 과이타의 손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전 팰리스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한 점차 리드를 잘 지키던 토트넘은 결국 후반 36분 실점했다. 에제가 올린 프리킥이 요리스가 잡지 못했고 쇄도하던 슐럽이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호이비에르는 경기 후 ‘스퍼스티비’와 인터뷰에서 “경기 후 드레싱룸을 봤다면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다. 좋은 부분이고 우리가 항상 매경기 경쟁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무승부를 기록해 실망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것이 큰 변화를 만든다. 오늘 경기에서 그게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크리스탈 팰리스는 박스 주변에서 피지컬을 앞세운 플레이를 했다. 그들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며 패배의 원인을 밝혔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앤필드에서 리버풀과 맞대결을 갖는다. 리그 1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경기다. 호이비에르는 “리버풀은 자신들이 정말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지난 시즌과 2년 전에 보여주었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그래서 정말 대단하고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리버풀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현 기자 oneunited7@sportschosun.com

“베테랑 방출은 떡잎 육성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
“외국인 감독, 선수 실력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것” 
“FA 영입보다는 팀 내 선수 기회 제공이 우선”

정민철 한화 단장이 명가 재건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 제공
정민철 한화 단장이 명가 재건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 제공

“명가 재건이라는 중장기 계획 추진과 동시에, 2021년 챔피언도 꿈꾼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재창단 수준의 기로에 놓인 구단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 강한 어조로 자신감을 내보였다. 미국 출장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11일 구단에 복귀한 정 단장은 “무모한 리빌딩이 아닌 프로 구단으로 마땅히 해야 할 개혁이며 내년 챔피언을 목표로 한 것도 프로라면 당연한 계획”이라고 말했다.파워볼엔트리

한화는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면서 대대적인 팀 혁신에 들어갔다. 지난 2개월간 이용규 송광민 안영명 등 베테랑 선수 11명을 방출했고, 송진우와 장종훈 등 레전드 코치진과 결별했다. 프런트 조직 개편도 했다. 지난달 박찬혁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외국인 감독과 외국인 선수 3명 영입까지 마치며 팀 리빌딩을 위한 기초 작업을 모두 끝냈다. 그 중심에 선 정 단장에게 다이나믹한 변화의 과정과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정 단장은 우선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낸 데 대해 “고뇌의 순간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보이면서도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했을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스포츠에서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며 “될성부른 떡잎을 선별해 육성하는 게 프로 구단의 임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카를로스 수베로)과 수석코치(대럴 케네디), 투수코치(호세 로사도) 등을 외국인으로 구성한 것도 변화를 위해서다. 정 단장은 “부족한 부분을 선수 스스로 인식해 납득하도록 하려면,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ㆍ설득해줄 지도자가 필요했다”면서 “국내 코치들도 훌륭하지만 그런 부분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라고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 프런트에 전략팀을 신설하고 스카우트팀을 단장 직속으로 둔 것도 선수 육성의 일환이라고 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 한화 제공
정민철 한화 단장. 한화 제공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워윅 서폴드를 포기하고 영입한 킹엄은 올해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부상 여파로 2경기 만에 중도 퇴출됐다. 한화는 방출 후 킹엄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을 때부터 미국에 국제팀을 파견해 주시해왔다. 정 단장은 자신도 현역 시절 같은 수술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킹엄의 재기를 확신했다. 그는 “뼛조각이 인대 등을 건드리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고, 재활 과정도 인내심 있게 잘 극복했다”며 “타점 높은 좋은 하드웨어에, 속구, 다양한 구질 등을 갖추고 있어 올 시즌 부상 회복만 잘 한다면 포텐셜이 터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정 단장은 수베르 감독과 함께 구체적인 팀 구성의 밑그림도 그려놨다. 내야는 하주석 노시환 정은원 등 기존 선수 및 유망주와 함께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온 할리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용규와 브랜든 반즈의 공백이 큰 외야에 관해선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으로 전력보강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팀 재건을 위해서 FA가 1순위가 될 수는 없다”면서 “선수 육성의 척도는 한 시즌 제대로 뛰어보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지론을 밝혔다.

정 단장은 끝으로 팀 리빌딩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우려되는 팀 성적에 대해 “걱정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수년간 팬들에게 아쉬움을 드려 죄송하다”며 “중장기 계획을 철저히 이행하는 동시에, 프로팀이라면 마땅히 꿈꿔야 하는 챔피언에 도전할 것이다. 무모한 계획 설정이 아닌 프로 구단에 어울리는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 손흥민과 케인
▲ 손흥민과 케인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밤 11시 15분(한국 시간)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5점으로 리그 1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케인을 두고 2선에 손흥민, 은돔벨레, 베르흐바인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호이비에르와 시소코, 포백은 레길론, 다이어, 알더베이럴트, 오리에,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이번에도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전반 23분 손흥민이 패스를 내주고 케인이 받았다. 케인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무회전으로 날아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즌에만 리그에서 12골을 합작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합작 기록은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으로 13골을 함께 만들었다. 이제 손흥민과 케인은 단 1골만 더 함께 만들면 역사에 이름을 쓰게 된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기록도 쫓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금까지 총 32골을 함께 만들었는데 단 4골만 더 넣으면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을 쓰게 된다. 지금 손흥민과 케인의 모습이라면 새로운 역사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5시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번 12라운드에서 두 팀 모두 무승부를 거둬 승점 2점을 잃었기 때문에 이 경기가 이번 시즌 선두 경쟁에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케빈 나 [EPA=연합뉴스]
케빈 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총상금 360만 달러)에서 준우승했다.

2인 1조로 경기하는 이 대회에 숀 오헤어(미국)와 팀을 이룬 케빈 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코스(파72·7천38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8언더파 188타를 합작한 나-오헤어 조는 공동 2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해리스 잉글리시-맷 쿠처(이상 미국) 조가 37언더파 179타로 우승했고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케빈 트웨이(미국) 조와 랜토 그리핀(미국)-매켄지 휴스(캐나다) 조가 나-오헤어 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투어 정상급 선수 24명이 2인 1조로 12개 팀을 만들어 경기하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매 라운드 다른 방식으로 경기하는데 이날 최종 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열렸다.

우승한 쿠처(왼쪽)와 잉글리시. [AFP=연합뉴스]
우승한 쿠처(왼쪽)와 잉글리시. [AFP=연합뉴스]

잉글리시-쿠처 조는 2013년과 201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우승 상금은 89만5천 달러(약 9억7천만원)다.

올해 잉글리시-쿠처 조의 179타는 2013년 대회에서 자신들이 우승하면서 세운 이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또 9타 차 우승 역시 2013년의 7타 차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PGA 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2020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PGA 투어의 2021년 첫 정규 투어 대회는 1월 7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개막하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다.

20일부터 이틀간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머스,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이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출전하는 PNC 챔피언십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데 이 대회는 PGA 챔피언스투어의 이벤트 대회로 펼쳐진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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