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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먼저 선정성과 여성 혐오를 지적하고 나선 네이버웹툰 ‘헬퍼’. [온라인 캡처]“저희조차도 저급한 표현에 진저리가 날 정도였고 할머니 고문 장면은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파워볼

네이버 웹툰 ‘헬퍼’ 시즌2의 선정성에 대해 팬들이 먼저 지적하고 나섰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내 ‘헬퍼 마이너 갤러리’에는 11일 “이런 성차별적인 웹툰이 19금이라고 해서 네이버라는 초대형 플랫폼에 아무런 규제없이 버젓이 연재되는 것은 저희 남성들이 보기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평소 ‘헬퍼’의 여성혐오적이고 저급한 성차별 표현에 진저리가 날 정도여서 해당 논란을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헬퍼’는 2011년 10월 네이버에 연재되기 시작한 웹툰이다. 작가 이름은 ‘삭’으로 돼 있으며 ‘헬퍼’ 외의 다른 작품은 올라와있지 않다. ‘헬퍼’는 2012년 1월 시즌1을 마치고 2016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시즌2를 연재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헬퍼 마이너 갤러리’는 2019년 2월 생겼으며 만화의 내용을 분석하고 작가에 대해 추측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연재가 계속되면서 비판적 의견이 올라왔다. 웹툰의 내용이 문제였다. 어머니의 매춘, 약물 강간, 미성년자 강간, 학교 내 성폭행, 몰래 카메라 유통 등이 흥미 위주의 시각으로 서술됐기 때문이다. 등급은 18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성인이 보기에도 도를 넘은 내용이다.

특히 미리보기 서비스로 8일 유료 공개된 247화가 도화선이 됐다. 여성 노인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고문하는 내용 때문이었다. 팬 게시판엔 9일부터 “이 정도면 신고해야하지 않나” “작업할 때 역겹지 않나” “속 울렁거려” “진짜 역겹다”같은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는 이 연재물 이후 그간의 변태적 내용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이미지 파일을 게시하며 문제점을 알렸다. SNS에서는 ‘웹툰 내 여성혐오를 멈춰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고 13일 현재 작가의 홈페이지와 네이버 내 작품 팬카페는 폐쇄된 상태다.

방송 콘텐트와 달리 웹툰의 내용을 규제하는 법적 기구는 없다. 연령 등급 또한 웹툰자율규제위원회의 사전 기준에 따라 작가와 공급자가 정하고 내용 자체에 대한 제도적, 법적 제재 수단은 없다. 네이버웹툰 측은 내용의 사전 검토에 대해 “업로드 전 내부 가이드를 바탕으로 내용을 검토하고 표현상 문제가 될 부분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의견을 전달한다. 간행물 윤리위원회 심의 기준 등을 참고한 내부 기준을 문서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헬퍼’ 논란은 지난달 기안84의 ‘복학왕’ 여성혐오 논란 이후 한달 만이다. 두 작품을 연재한 네이버웹툰 측은 ‘복학왕’ 논란 이후 가이드라인 강화와 관련자 교육 등 대책을 내놨다. 이번 ‘헬퍼’ 논란에 대해서도 “’헬퍼’의 경우 심각한 수준의 선정성, 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작가에게 수정 의견을 전달하고 있었다”며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섬세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안84를 둘러싼 논란과는 달리 이번엔 팬들이 먼저 ‘고발’하고 나서면서 웹툰의 수위에 대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여성 캐릭터 성매매, 강간 대상 표현
“가학적 표현 참기 힘들 정도”
‘BTS부터 아이유까지’ 연예인 모방 캐릭터 등장
콘텐츠 규제 체계 필요성 커져

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여성 캐릭터 성매매, 강간 대상 표현…”가학적 표현 참기 힘들 정도”네이버 성인 웹툰 ‘헬퍼2: 킬베로스’가 도를 넘은 여성 혐오 표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헬퍼 독자들은 여성 인물을 대상으로 한 가학적인 장면들이 보기 힘든 수준에 다다랐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내용 뿐만 아니라 해당 웹툰 내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동행복권파워볼

지난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삭 작가의 ‘헬퍼2: 킬베로스’에 대한 지적이 빗발쳤다. 트위터에서는 이날 ‘#웹툰내_여성혐오를_멈춰달라’는 해시태그가 국내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으며, 오후 3시까지 관련 트윗이 3만5000건 이상 게시되며 해당 웹툰을 규탄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웹툰_내_혐오표현’, ‘#혐오의_자유’, ‘#종이인형이_사람을_바꾼다’ 등의 해시태그도 연이어 올라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헬퍼2: 킬베로스’는 가상의 도시 가나시(市)를 배경으로 하는 잔혹성 짙은 격투 만화다. 주 독자층은 남성이다. 높은 인기를 배경으로 2016년부터 시즌 2를 시작했다.

사실 콘텐츠를 살펴보면 ‘헬퍼2: 킬베로스’의 여성혐오 논란이 이제야 터진 것이 의문일 정도다. 해당 웹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은 성매매를 하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혹은 남성 등의 성적 노리개로 상납·이용된다. 과도한 신체·정신적 폭력성, 미성년자 강간 및 강간 미수 등 웹툰 내 여성 등장인물에 대한 비인간적 묘사가 빈번히 등장한다.

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논란에 불을 붙인 결정적 발화점은 지난 8일 유료 독자를 대상으로 공개된 247화였다. 여성 노인 캐릭터가 알몸으로 결박당한 채 모발이 다 뜯긴 머리에 주사기로 약물을 투여받는 고문 장면에 독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웹툰 줄거리 흐름상 해당 노인 캐릭터가 사회적 약자로 살피기는 어려운 인물이다. 그러나 장면에서 드러난 잔혹성이 불필요하게 끔찍한 장면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독자층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파워볼실시간

한 독자는 베스트 댓글을 통해 “주인공급 인물이 사지가 묶인 채 뇌에 뽕 맞고 알몸에 머리털 다 빠져 침 질질 흘리는 모습이 네이버웹툰에 정상 연재될 수 있는 작화 수준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11일 올라온 팬들의 공식 성명 게시글에도 “이번 9일 업로드된 ‘할머니 고문 장면’은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는 문장이 담겼다. 독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연재분은 12일 기준 평점 1.8점대를 기록했다.‘BTS부터 아이유까지’ 연예인 모방 캐릭터 등장…팬들 “고소해야”해당 웹툰에는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RM을 연상토록 하는 ‘잽몬’이라는 인물, 위너의 송민호를 연상케 하는 ‘마이너’라는 인물이 주인공의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아이유의 생김새를 묘사한 ‘이지금’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문제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닮은 꼴이라는 점 외에도 캐릭터 이름에서부터 아이유의 흔적이 발견되면서다. 가수 아이유의 본명은 이지은이다. 인스타그램의 아이디는 ‘dlwlrma(이지금)’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헬퍼2: 킬베로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여기에 헬퍼 어시스트 작가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목록에 아이유가 포함된 점도 팬들에 의해 밝혀졌다. 이지금이라는 이름도 아이유의 SNS 계정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팬들의 야유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누가 봐도 실존 인물인데 멋대로 2차 창작하는 거 막아야 한다”, “도용도 도용이지만 내용이 쓰레기다”, “팬으로서 저기에 비슷한 이름이 있는 게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난다”, “A(소속사 이름)가 신속히 고소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 측 “법적 강제 권한 없어”…콘텐츠 규제 체계 필요성 커져이에 검수 책임을 맡고 있는 네이버 웹툰이 혐오 표현을 내재한 콘텐츠에 대해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웹툰 측은 “심각한 수준의 선정성·폭력성은 편집 단계에서 작가에게 수정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수정 의견이 자칫 잘못하면 검열로 느껴질 수 있어서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 웹툰 측에는 해당 콘텐츠에 대한 법적 강제 권한이 없다. 2017년부터 예술적 표현물에 대한 검열을 막기 위한 웹툰자율규제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연재처 측에 민원·의견 전달 이상의 권한을 가지지 않는다.

이에 웹툰의 혐오 표현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한국만화가협회 웹툰자율규제위원회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시적은 의견 전달과 내용 수정 등으로는 근본적인 체계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게 이유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기안84 작가의 ‘복학왕’ 역시 여성과 장애인·이주노동자 혐오 표현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으나 실질적 개선 노력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복학왕’ 연재 중단과 소수자 혐오적 작품에 대한 패널티 부과 및 검수 조항 신설을 요구했지만 당시에 네이버 웹툰은 “개선하겠다” 이상의 대답을 내놓지 않은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서평] 장례식장 사건·사고를 유머와 감동으로 버무린 책,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김현자 기자]

최근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를 겪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지난 4월에 가게를 폐업한 후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버텨 오던 고향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8월 들어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하루하루가 두렵다고 했다. 그에게 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마시멜로 펴냄)를 선물했다.

8월 들어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의 모 교회 집단 감염 소식이 들려오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n차 감염자인데, 누구든 지나칠 수밖에 없는 동네 입구 어린이집에 이틀 동안 오갔다고 했다. 또, 동네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그래서 더 조마조마, 불안했다.

바쁘고 경황없는 와중에도 책은 놓지 않고 살아왔다. 마음 아픈 일도 책으로 위로받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8월에는 책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쩌다 읽기 시작한 책도 몇 쪽 읽다가 놓기 일쑤. 보다 빠져들 법한 책을 잡아 봤지만 얼마 못 가 놓곤 했다. 가까이에 와 있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그래서 책 한 권 읽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마음 앓이를 호소한 고향 친구처럼 ‘이렇게 살아도 되나?’ 막연히 두렵고 조급해졌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뭔가 시원하게 풀리지 않을 때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맵거나, 달거나 짠 일명 ‘맵단짠’ 음식이 끌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맵단짠 음식처럼 강렬한, 그래서 정신 번쩍 들게 하는 그런 책이 없을까? 

이런 내가 몇 시간째 붙들고 읽은 책이 있다. 오싹해지고, 깔깔 웃고, 대체 뭘까? 호기심의 촉을 세우고, 나를 울컥하게 만든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했다.

웃다, 울다…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다 

▲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책표지.
ⓒ 마시멜로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는 대만의 장례식장에 근무하는 다스슝이라는 20대 청년이 썼다. 청년이 주로 하는 일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출동해 시신을 수습하고 시체 보관실 냉동 창고에 보관하거나, 시신을 장례가 끝날 때까지 돌보는 것. 그런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은 것들을 들려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일화들이 펼쳐진다. 

친척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장의사를 찾아와서는 아버지 장례식이 무엇이든 싼 것으로 해달라던 아들도 있었다. 심지어 화장을 할 때는 유골함도 생략했다. 대신 알록달록한 과자 통을 들고 와선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유골은 여기에 담아 주세요.” – ‘키워주지도 않았는데 왜’에서

A씨는 막상 얼굴은 보려 하지 않으면서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며 “엄마가 춥대요”, “엄마가 목마르대요”, “엄마가 레몬이 드시고 싶대요” 했다. 나는 덕을 쌓는 셈 치고 매번 그녀의 부탁을 들어줬다. 발인 전날, 그녀는 매우 기쁜 듯 내게 다가와 말했다. “어젯밤 꿈에서 엄마를 만났어요. 엄마가 정말 감사하다고,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움찔했다. 내게 직접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나는 최대한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 “괜찮아요. 큰일도 아닌데요, 뭘. 게다가 전, 엄마와 여동생 부부, 조카까지 함께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 직접 찾아오는 것은 곤란할 것 같아요”(…) 그 후 신기한 일이 생겼다. 발인 후 위패가 놓여 있던 자리에 숫자가 세 개 쓰인 종이가 한 장 놓여 있지 않은가. 그 세 개의 숫자로 로또를 샀는데 3등에 당첨됐다. – ‘돌아가신 엄마가 직접 인사드리고 싶대요’에서

그는 장례식장에 근무하기에 앞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요양보호사 등 여러 서비스업에 근무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비스업 특유의 습관이 몸에 배었는데, 장례 관련 전화를 해오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높은 톤으로 “반갑습니다. 기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바람에 “우리 아버지가 죽었는데 넌 기쁘냐?”와 같은 핀잔을 들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블랙 코미디로 시작하는 책은 ▲장례식장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갖가지 해프닝들과 ▲장례식장에서 일하며 보고 들은 비정하거나 감동적인 사연들 ▲시신 운반사나 시신 복원사, 장의사, 안치실 경비원 등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과 면면들 ▲죽음에 따라 달라지는 시신 상태와 그에 따른 수습, 복원 방법 ▲죽음과 시신 및 장례식장 곳곳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하거나, 으스스한 괴담 등을 담아냈다. 장례식장이라는 특별하며 엄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화들이 코믹하면서도 한편으론 감동스럽다. 

그랬다. 이토록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이유는 오로지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버리고 간 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절대로 오지 않을 단 한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사망자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 남은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뒷일을 걱정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그 한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을지만 생각했겠지. (…) 만약 저 여성이 죽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래도 뛰어내렸을까? – ‘의미 없는 유서’에서

책이 들려주는 일화는 53편. ‘편의점 밖 그 소녀’나 ‘귀신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처럼 오싹해지게 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또, ‘(죽은) 할머니는 왜 그 아이를 불렀을까?’처럼 ‘귀신이 정말 있나?’ 믿고 싶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일화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배를 잡고 웃을 정도로 유머스럽다.

그런데 유머러스한 이야기도 저마다 나름의 묵직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또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죽음’이나 ‘내려놓지 못한 자는 누구일까?(이 이야기에 메모지를 붙여, 이 책을 다음에 읽기로 한 딸의 책상에 올려 뒀다)’처럼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도 많다. 삶의 의미를 묻거나 힘을 얻게 하는 그런 내용들 말이다. 

책을 읽는 와중 몇 번이고 나의 생활과 주변을 돌아보며 먹먹해지곤 했다. 덕분에 다소 어수선했던 상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고향 친구는 청소년기에 나보다 책을 더 좋아했다. 그 친구를 다시 만났던 2000년대 초, 그러나 삶의 우여곡절을 몇 고비 겪으며 책을 영영 놓고 살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이 책은 친구처럼 한동안 글을 멀리한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일화가 짧은 편이다. 친구는 어떤 이야기들을 인상 깊게 읽었을까. 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어 그 친구와 차 한 잔 나누며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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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파나메라가 글로벌 공개됐다. 사진은 파나메라 터보 S 스포츠 투리스모 /사진제공=포르쉐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고급 스포츠카가 화제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포르쉐를 타고 출연한 것.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이용한 차는 ‘포르쉐 파나메라 4S’ 모델이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며 파나메라는 이 브랜드 최초의 4인승 스포츠 세단이다. 포르쉐는 스포츠카와 세단에 사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4’ 라는 이름을 붙이며 고성능 버전이면 ‘S’와 ‘GTS’, ‘터보’등을 붙여 차별화한다.

포르쉐 파나메라 4S는 국내판매가격 기준으로 1억7090만원부터 시작하며 김학래 부부의 차는 2억5000만원쯤으로 알려졌다.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타고 등장한 포르쉐 파나메라 4S. /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캡처

파나메라 4S는 배기량 2894cc의 V형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40마력(hp), 최대토크 56.1kg.m의 힘을 낸다. 파나메라 4S는 사륜구동 모델 중 고성능 버전으로 8단 PDK가 맞물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4초가 걸리고 최고시속은 289km에 달한다. 연비는 리터당 8.8km다.

지난 8월27일(현지시간)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를 글로벌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신형 파나메라는 ▲파나메라 ▲파나메라4 ▲파나메라GTS ▲파나메라 터보S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파나메라 터보S 모델은 20.832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 대에 주파하며 ‘이그제큐티브 카(executive cars)’ 부문에서의 공식적인 신기록을 세웠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CBS노컷뉴스 안나경·양민희 기자]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핫반도’에 겨울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가 승인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2018)’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 상승할 경우, 거주 지역 대부분에서 극한 고온 발생이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 및 가뭄의 발생이 잦아진다고 합니다.

현재 추세로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년의 2배가 되면서 한반도의 기온은 4도 정도 올라가고, 강수량은 17% 정도 증가하게 되는 건데요.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 상승폭이 2도만 넘어도 인류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후를 맞이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기온이 지금보다 4도나 올라가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겨울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한반도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기상, 생태, 환경, 수자원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온실가스가 불러온 ‘나비효과’…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분석서’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현 추세대로 계속 배출, 급격히 증가하면 마치 비닐하우스 온실처럼 지구 대기권을 둘러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흡수해 지구 전체의 해수면과 공기 온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가 현재 연간 3.8일에서 21세기 후반기엔 45.2일로 10배 넘게 증가합니다. 이에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기온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온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는 시나리오라면, 지난 30년간(1981-2010)의
관측 자료에서 볼 수 있듯 한반도는 꾸준히 더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1세기 후반기까지 꾸준히 기온이 상승해 2100년에는 과거 30년보다 다소 강화된 수준의 온난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21세기 후반기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연평균기온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돼 한반도의 기온 상승폭은 둘 모두 1.2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21세기 연평균기온의 상승 경향은 남한보다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며,
이러한 한반도 북부의 온난화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동아시아 대륙 전반의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강수량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 대비 0.3~0.5℃ 오를 때
주변 해역 수온이 평년에 비해 0.6~0.7℃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기온이 오르면 강수량 또한 크게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전지구와 동아시아의 연강수량은 각각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4.5%,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한반도의 연강수량은 전 지구 및 동아시아 연강수량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대비 전반기에 0.7% 감소하고, 중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3.7%, 13.1%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후반기에 한반도 강수량 증가율이 전지구의 2.9배나 더 크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만 21세기 연강수량의 증가 영향은 남한이 북한보다 상대적으로 크지만, 지역적으로 많은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한반도 남해안 지역은 21세기 전 기간에 걸쳐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한반도 중부 지역은 뚜렷한 감소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극한기후

극한기후는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기후에서 한반도 남해안에 국한되는 아열대 기후구는 21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북상하게 됩니다.

고도가 높은 산지를 제외한 경상남·북도, 충청남도 등 대부분의 지역까지 아열대 기후구에 속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폭염일수나 열대야 일수와 같은 극한 기온의 발생 빈도가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 일수의 변화를 보면 여름이 최대 8일 증가하고 반면 겨울 일수는 대폭 감소해 봄이 빨리 찾아올 예정입니다.

한반도의 온난화 전망에 따라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 여름 일수와 같은 고온 극한지수도 증가하지만 한파 일수, 서리일수, 결빙일수와 같은 저온 관련 극한지수는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한반도의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7.3일이지만 21세기 전반기에는 9.6일, 중반기에는
17.7일, 후반기에는 28.5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일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래픽=안나경 기자)

반면 서울기준 한파일수는 현재 연간 4.5일이며, 기온 상승으로 인해 21세기 후반기에는 한파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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