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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택 아들 김진영,  “농구 잘하고 팬 서비스도 완벽한 선수 꿈꾼다”- “프로 데뷔전 활약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워” “외국인 선수 활용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 지금보다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유명한 선수 되고 싶다” 파워볼실시간

프로 2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삼성 썬더스 가드 김진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프로 2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삼성 썬더스 가드 김진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용인] 2019년 12월 3일 부산사직체육관. 농구계의 눈이 경기에서 패한 서울 삼성 썬더스 신인에게 향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고려대학교 출신 슈팅 가드 김진영(22). 김진영은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쿼터 교체로 코트를 발은 김진영은 신인답지 않았다. 거침이 없었다.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린 김진영은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빠른 발과 화려한 스텝으로 KT 골밑을 헤집었다. 3점슛은 3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25분 20초간 코트를 누빈 김진영의 데뷔전 기록은 16득점 6리바운드.  농구계는 김진영의 데뷔전을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로 표현했다. 김진영의 아버지는 1980년대 한국 농구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진 전설 김유택 해설위원이다.  창창한 앞날을 예고한 김진영. 그러나 농구계 기대와 달리 데뷔전 이후엔 조용했다. 지난 시즌 20분 이상 코트에 나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데뷔전이 유일했다. 2019-2020시즌 기록은 15경기 출전 평균 2.7득점, 1.1리바운드였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부족한 걸 많이 느꼈어요. 새 시즌엔 다른 겁니다. ” 엠스플뉴스가 프로 2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진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년 차 시즌 준비 중인 김진영 “삼성 유니폼 입고 농구가 직업이란 걸 느낍니다”

김진영(사진 오른쪽)은 7월 28일 한양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90-77)를 이끌었다(사진=KBL)
김진영(사진 오른쪽)은 7월 28일 한양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90-77)를 이끌었다(사진=KBL)

서울 삼성 썬더스는 6월 1일부터 2020-2021시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프로 입단 후 처음 시즌 준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0-2021시즌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무서울 정도로 빠른 것 같아요. 삼성은 2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을 끝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KBL이 코로나 19로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예정보다 일찍 휴식기에 돌입했죠. 두 달 휴가는 재활 센터에서 보낸 것 같아요(웃음).  부상이 있었던 겁니까.  무릎이 안 좋았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새 시즌을 치르고 싶은 마음에 재활에 몰두했죠. 코로나 19로 여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고요. 2년 차 시즌엔 프로다운 경기력을 보일 겁니다.  프로다운 경기력이요?   대학교 때까진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었어요. 프로는 다릅니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요. (최)진수 형이나 팀 선배들을 보면서 ‘괜히 프로가 아니구나’란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서 농구가 직업이란 걸 느껴요. 잘해야 합니다.   한국 U-18 농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대형 유망주입니다. 삼성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고민하기 전까진 마음 편히 농구 한 것 같아요(웃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가 재밌어서 꾸준히 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프로농구 선수에 도전한 게 아니에요. 한국 최고의 농구 선수란 큰 꿈만으로 농구 했죠. 18살에 태극마크를 달고 장래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농구 실력이 확 늘었어요.  국제무대 경험의 힘입니까.     한국 18세 이하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갖춘 이가 모인 팀에서 땀 흘렸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느꼈죠. 체계적으로 운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전보다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농구는 할수록 재밌어요.  농구의 어떤 매력에 빠진 겁니까.  초등학교 땐 아버지가 해설하는 경기를 따라다녔어요. 전국을 돌았습니다(웃음). 농구의 매력을 알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요(웃음). 농구부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농구만 했습니다. 친구들이 축구 할 때 혼자서 농구 한 적이 많았죠. 농구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하긴 어려워요. 그냥 좋습니다.          “프로 지명 순간? 예상보다 빨리 불려 당황”파워사다리

2019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서울 삼성 썬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진영(사진=KBL)
2019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서울 삼성 썬더스 유니폼을 입은 김진영(사진=KBL)

프로 데뷔 시즌 슈팅 가드로 뛰었습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쭉 가드 포지션을 소화한 겁니까.  농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드로 뛰었어요. 고교 시절부턴 팀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였죠. 속공과 돌파는 자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김선형(서울 SK 나이츠) 선배와 비슷하다는 말씀해주세요. 영광입니다(웃음).  고려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도전했습니다. 2019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죠. 예상했습니까.  개인적으론 4, 5순위를 예상했어요. 제 이름이 불리고 깜짝 놀랐습니다(웃음). 예상보다 빨리 이름이 불려 살짝 당황했어요. 특히나 삼성은 많은 선수가 꿈꾸는 팀입니다.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12월 3일 부산 KT 소닉붐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어요. 농구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프로 데뷔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아쉬워요. 데뷔전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습니다. 부족한 게 많아요. 그리고 신인 선수 가운데 (허)훈이 형처럼 농구계 눈을 사로잡는 활약을 펼친 이가 없었습니다. 데뷔전 활약이 주목받은 이유인 것 같아요. 2년 차 시즌엔 꼭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싶습니다.    꾸준한 경기력이 2020-2021시즌 목표군요.  프로 입단하면서 딱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빨리 적응해야 한다’였죠.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모든 게 체계적이었어요. 특히나 외국인 선수와 함께 뛴 건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    외국인 선수가 팀 중심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이죠. 프로 선수는 외국인 선수의 강점을 활용해야 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뛰어나요. 상대는 더블팀을 자주 시도하죠. 그때 내국인 선수는 슛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수비 시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는 데 도움을 줘야 하고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몸이 안 따랐어요(웃음). 새 시즌엔 외국인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이겠습니다.   이상민 감독이 새 시즌 김진영의 포인트 가드 활용을 예고했습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걸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감독님은 선수 시절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많이 배워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합니다.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서 새 시즌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야죠. 인생을 바친 농구예요.  인생을 바친 농구다? 어떤 선수든 최고를 향해 나아갑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만 했습니다. 인생을 바친 거예요. 그렇게 프로가 됐습니다. 프로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농구장을 찾는 팬 덕분에 존재해요. 제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프로의 자격이 없는 거죠.     감독이 흐뭇해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웃음). 감독님은 공격은 자유롭게 플레이하길 원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하라고 하세요. 수비는 다릅니다.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력이 있어야 해요. 감독님이 세세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코트 위 야전사령관답게 경기 운영법도 알려주시죠.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농구 잘하고 팬 서비스도 완벽한 선수를 꿈꿉니다”동행복권파워볼

2020-2021시즌 서울 삼성 썬더스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할 김진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20-2021시즌 서울 삼성 썬더스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할 김진영(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새 시즌 훈련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웃음). 프로는 준비 과정부터 달라요. 이걸 이겨내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나 팀 막내예요. 누구보다 열심히 할 때죠. 7월 28일 새 시즌 훈련 시작 후 첫 연습경기를 치렀습니다. 한양대전에서 90-77로 이겼어요. 이 경기에서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프로 입단 후 첫 비시즌 연습경기였어요.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웃음).    아버지가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해준 말은 없습니까.   ‘네 농구 인생이다. 알아서 하라’고 하십니다(웃음). 프로 첫 시즌을 앞뒀을 땐 부담이 컸어요. 김유택의 아들로 농구계 눈을 사로잡은 까닭이죠. 전 처음부터 잘해야 하는 선수였어요. 하지만, 이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부담이 크면 제 기량을 펼칠 수 없다는 걸 느낀 거죠. 아버지 말씀대로 김진영의 농구 인생이에요. 팀 훈련 성실히 임하고 개인 훈련 빼먹지 않겠습니다. 아버지 못지않은 선수로 나아갈 거예요.     아버지 못지않은 선수면 KBL 레전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렇게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이 중요합니다. 프로에선 매 순간 온 힘을 다해야 해요. 그래야 나아갈 수 있죠. 프로 첫 시즌을 뛰면서 아주 좋았던 게 하나 있어요.  어떤? 팬입니다. 매 경기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뛰었어요. 팬들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응원을 보내줍니다. 제가 경기에서 뛰지 못한 날엔 격려를 아끼지 않죠. 프로농구 선수 꿈꾸길 잘했다 싶어요(웃음). 팬들에게 웃는 날들을 선물하고 싶어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여기에 팬 서비스를 약속하겠습니다.  확실한 팬 서비스요? 팀이 패하는 날에도 응원을 멈추지 않는 게 팬입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음 경기에 다시 응원해주시죠. 경기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팬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어요. 고민하겠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팬 서비스를 겸비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꿈같은 선수입니다.    팀이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이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어요. 새 시즌엔 다른 결과를 내는 데 꼭 힘을 더하겠습니다. 더 많은 팬이 삼성을 찾고 김진영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들게요. 농구 잘해서 지금보다 유명해지고 싶은 꿈, 선수라면 누구든 꾸지 않나요?(웃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①”누가 누군지 몰라”, 오로지 실력으로 라인업 구성
②’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 될 때까지 해봐
③선수, 코치 달리하는 자유로운 눈높이 소통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지난 2017시즌 KIA의 열한 번째 우승을 일궈낸 김기태 감독이 2019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크게 흔들렸지만, 당시 박흥식 감독대행이 1군을 이끌며 무난하게 시즌을 소화했고 리그 7위로 마무리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17년 화려하게 우승을 따냈던 주역들은 모두 무대 뒤로 사라졌다. 주장이었던 이범호는 은퇴했고, 이명기는 NC로 트레이드됐다. 김주찬도 노쇠화를 이겨내지 못했고, 20승 선발투수였던 헥터가 떠난 후, 외국인 농사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무엇보다 팀을 상징했던 내야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고 롯데로 이적했다. 여기저기 구멍이 많았다. 차와 포가 모두 빠진 팀, 그게 KIA였다. 누가 봐도 전력은 리그 중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졌고 성적 대신 리빌딩에 집중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기에 새 사령탑에 대한 기대가 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 조계현 단장은 파격적 카드를 꺼냈다. KIA 레전드 출신 코치를 비롯한, 재야의 여러 지도자가 물망에 올랐지만 타이거즈 제9대 감독에 오른 이는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올해 KIA의 가장 큰 변화였다. KBO리그 최고의 인기 팀인 KIA의 사령탑으로 굵직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윌리엄스 감독이 왔다는 소식에 팬들도 기대가 컸다. 영건 위주의 팀을 안정화 시키고 리빌딩에 돌입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달랐다. 부임 소감으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왔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그리고 시즌 중반인 현재, 팀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과거 암흑기를 파헤치고 롯데에 가을을 선물한 로이스터 감독, 지난 2018년 SK의 우승을 이끈 힐만 감독에 이어 윌리엄스 감독도 외국인 감독 성공시대를 잇고자 한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오로지 실력, 원점에서 시작한 KIA의 경쟁력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에 이어 애리조나에서 뛰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통산 5회 올스타 선정, 실버 슬러거 5회, 골드 글러브 4회, 1994시즌에는 홈런왕 타이틀까지 따낸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었다. 애리조나에서 뛰던 시절에는 당시 팀 마무리였던 김병현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였다.

지도자로 남긴 족적도 컸다. 2010년부터 애리조나 1루 코치로 뛰었고 2014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부임 첫해부터 팀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어내며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선수와 감독 커리어 모두 상당했다.

기대가 컸고 KIA에 와서도 시작부터 달랐다. 미국에서 오롯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 훈련 대부분을 청백전 및 현지에 있는 대학 및 연합팀과의 연습경기로 채웠다. 무려 21번의 실전 경기를 통해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옥석을 가렸다.

‘주전’은 의미가 없었다. 팀 주축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대우는 똑같았다. 국내파 감독들의 경우, 선수들의 이름값을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은 다르다. 선입견이 없다보니 딱 하나,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했다.

그렇게 기존 베테랑의 그늘에 가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영건들이 기지개를 켜고 날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했고 이는 팀 전력 상승이라는 긍정적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내야는 김선빈을 제외하면 박찬호, 김규성, 유민상, 황대인, 최정용, 황윤호, 두산에서 데려온 류지혁 등이 자리를 잡았다.

외야는 최형우와 외인 터커에 이어 중견수 자리를 놓고 김호령, 최원준, 이창진이 치열하게 경쟁에 돌입했다. 완벽하게 달라진 것은 투수다. 선발진에 합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민우를 시작으로 불펜진은 전상현, 문경찬, 박준표, 고영창이 리그 최고의 필승조가 되면서 새 판이 됐다.

그리고 8월 1일 현재, KIA 팀 평균자책점은 4.1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순위도 38승 30패 승률 5할을 가뿐하게 돌파하며 리그 4위에 있다. 2위 키움과의 승차는 단 1.5경기다. 아직 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중하위권에 위치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완벽하게 깨뜨렸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신뢰와 자유, KIA를 춤추게 만든 원동력

‘외인’ 감독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윌리엄스 감독만이 갖고 있는 지도력 역시 KIA가 강팀이 되는데 있어 큰 요소로 작용했다. 크게 두 가지다. 신뢰, 그리고 자유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 철저하게 관리하면서도 믿고 내보낸다.

외인 가뇽과 브룩스에 이어 양현종, 임기영, 이민우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은 현재 완벽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주춤한 적이 많았다. 양현종도 작년과 비교하면 썩 좋지 못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대체 선발 기용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대신 믿고 내보내며 스스로 페이스를 찾게끔 한다.

전폭적인 신뢰, 설령 한두 경기 무너져도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다는 심리적 편안함은 선수에 있어 매우 큰 힘이 된다. 5선발로 나서는 이민우 역시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바로 자유로움이다. 일단 감독 본인부터 경기 전에 털털한 반바지 복장 차림으로 러닝을 하며 경기를 준비한다. 그 역시 “힘들긴 하지만 운동을 끝내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라며 본인 만의 독특한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이미 윌리엄스 감독의 ‘각 구장 러닝 도장깨기’는 유명하다.

지도 방식도 마찬가지다. 내야수 출신이다 보니 젊은 선수들에 기술적인 부분을 직접 가르친다. 김규성, 황대인을 1루와 3루에 세워두고 수비 자세를 시작으로 공을 잡는 방법이나 스텝, 병살타를 끌어내는 송구 등을 가르치면서 스스럼 없이 선수들에 다가간다.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다른 코치들과도 상의하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저 권위만 앞세워 지시만 하는 감독이 아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지도자가 바로 윌리엄스 감독이다. KIA가 리그에서 다시금 강팀으로 자리를 잡게 된 이유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
개막 후 2경기에서 부진했던 류현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성장했다. 강속구 하나 믿고 한양대 재학 중 1994년 미국으로 홀연히 떠나 첫 경기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던 그는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선발로 키우기 위한 다저스의 계산이었다.

더블A와 트리플A를 전전하며 2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냈던 박찬호는 1996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로도 10경기에 나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선발 5인 중 한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했다. 매 시즌 30경기 이상 선발 투수로 나섰다. 5년간 75승을 올렸다. 한 시즌 평균 15승을 다저스에 선사했다. 2000시즌에는 생애 최다인 18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쯤 되면 그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거기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유혹도 집요했다.

자신을 키워준 다저스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였던 박찬호는 2002년 다저스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5년 65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5년 6500만 달러는 지금 시세로 치면, 연평균 약 3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고향이나 다름없었던 LA를 떠난 박찬호는 그러나 레인저스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잦은 부상과 구위 저하 등으로 3년 반 동안 고작 22승을 선사하는 데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79였다.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낸 레인저스는 결국 2005시즌 중 그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트레이드하고 말았다.

이 일로, 매년 자유계약 때만 되면 박찬호는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먹튀’라는 지적도 감내해야 했다.

레인저스를 떠난 박찬호는 이후 2010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을 때까지 무려 8개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말년은 쓸쓸했다.

42세까지 355승을 기록한 그렉 매덕스는 ‘제구력의 마술사’였다.

그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메이저리그 평균(145km)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매덕스는 송곳 같은 제구력 하나로 최고의 피칭 사이언티스트가 됐다.

그가 타자를 잡아내는 과정은 환상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플리터, 싱커, 커브 등 8가지 구종을 속도와 궤적을 바꿔가며 던졌다. 같은 공이 같은 코스, 같은 속도로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여기에 홈플레이트의 양 모서리에 정확히 꽂히는 제구력은 일품이었다. 볼넷이 거의 없었다.

또 ‘수싸움’이 능수능란했다. 특히 매덕스는 볼 배합을 포수에게만 의지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타격 자세를 보고 어떤 공을 노리고 있는지를 알아냈다.

이러니 비록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지 못해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오랫동안 군림할 수 있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별명답지 않게 올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평소의 그답지 않은 모습이다.

류현진은 박찬호처럼 LA 다저스에서만 던졌다. 고향과도 같았다. 홈경기에서의 성적이 이를 말해 준다. 그래서 그는 영원히 다저스에서만 공을 던질 줄 알았다, 박찬호처럼.

그러나, 그 역시 보라스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4년간 8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거머쥐게 해주겠다는 보라스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미국도 아닌 캐나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LA를 버리고, 물설고 낯선 곳을 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 역시 박찬호처럼 FA 대박을 터뜨린 후슬럼프에 빠졌다. 자칫 박찬호의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단순한 슬럼프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류현진도 박찬호처럼 ‘먹튀’ 소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한때 ‘코리안 매덕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구력이 매덕스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시 그런 칭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매덕스의 길을 더욱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OSEN=이대선 기자]
[OSEN=이대선 기자]

[OSEN=창원,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필승조가 연이어 무너지면서 쓰디쓴 역전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7월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10차전 맞대결에서 7-10으로 패배했다.

1회 나란히 4점씩 주고 받은 가운데 두산은 6회초 페르난데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7-4로 앞서 나갔다. 6회말과 7회말을 무실점으로 지우면서 두산은 조금씩 승기를 잡아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8회를 넘기지 못했다. 7회 1사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홍건희가 8회에도 올라왔다.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 강진성과 알테어가 잇달아 안타를 때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른 뒤 홍건희는 권희동을 삼진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두산은 마무리투수 함덕주를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홈승부를 위해 전진수비까지 펼쳤지만 오히려 악수가 됐다. 이명기의 타구가 절묘하게 유격수 키를 넘기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8-7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역전을 허용한 함덕주는 흔들렸다. 나성범의 안타 뒤 양의지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점수를 내줬다. 결국 함덕주는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함덕주에 이어 올라온 이승진은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추가로 맞은 뒤 지석훈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필승조가 모두 무너진 두산은 결국 9회초 안타 두 개를 쳤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4연패에 빠졌다. 필승조가 흔들리면서 두산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1패 이상의 아픔이 됐다.

[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류현진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류현진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쓸데없는 걱정이 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33)이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8000만 달러 FA 대박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적 첫 2경기에선 지난해 같은 압도적인 날카로움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0.7마일로 약 146km에 그쳤다. 평균 구속도 88.9마일로 약 143km 수준이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8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른 지난해 LA 다저스 시절에는 한 번도 90마일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 

그러나 이날 워싱턴전은 지난해보다 3km 가량 떨어졌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89.9마일(약 145km)보다 2km 감소했다. 2경기 연속 포심 패스트볼이 90마일을 넘기지 못한 건 2018년 8월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88.8마일),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89.7마일) 이후 2년 만이다. 

[OSEN=박준형 기자]1회초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1회초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패스트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무기 체인지업 위력도 반감된다. 사라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3km를 찾는 것이 관건. 코로나19로 시즌이 미뤄졌고, 3주간 짧은 섬머캠프를 거쳐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 2경기 연속 평균 90마일을 넘지 못한 2018년 8월에도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서서히 패스트볼 구속을 높여 마지막 6경기 평균자책점 1.70으로 호투한 바 있다. 

물론 2년 전보다 나이가 들었고, 올해는 60경기 단축 미니 시즌이라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몸을 만드는 ‘빌드업’ 시간이 필요한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허리), 저스틴 벌랜더(휴스턴·팔꿈치), 코리 클루버(텍사스·어깨),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손목),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팔뚝) 등 주요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럴수록 몸 관리가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중 구속을 보면서 나 또한 스피드가 떨어진 것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몸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구속이 안 나오긴 했지만 타자들이 변화구 타이밍을 잘 노려 쳤다. 제구가 안 되기도 했고, 변화구에 너무 치우친 투구를 했던 것 같다”며 흔들린 커맨드와 지나친 변화구 의존을 부진 이유로 짚었다. 

류현진은 몸만 아프지 않으면 충분히 구속을 회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역시 “류현진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오늘은 기대했던 만큼 날카롭진 않았지만 다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며 에이스의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waw@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토론토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을 다독이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토론토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을 다독이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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